6화
‹발밑에 닿는 감촉이 이상했다. 흙도 아니고 마루도 아니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냥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신발 밑창을 통해 뭔가가 전해지긴 하는데, 그게 딱딱한지 물렁한지조차 구분이 안 됐다. 발바닥에 힘을 줘봤다. 반응이 있었다. 그런데 그 반응이 뭘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눈을 떴다. 위도 아래도 구분이 안 됐다. 사방이 옅은 회색빛으로 흐릿했고, 소리는 완전히 죽어 있었다. 귀가 먹은 게 아닌가 싶어서 손바닥을 마주쳐 봤다. 소리가 나긴 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마치 다른 방에서 들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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