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아버지, 또 죽이실 건가요?

6화

산길로 접어든 지 반나절이 지나서야 나는 태을선사의 초옥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사자가 일러준 방향이 워낙 모호해서 몇 번이나 길을 되짚어야 했다. 갈래길마다 표식 하나 없는 산세인데, 대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은거를 하고 사는지, 스승의 취향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지만, 그렇다고 걸음을 늦출 수는 없었다. 서찰 한 장이 내 마음속에 붙여놓은 불씨가 좀처럼 꺼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현록서의 참언은 이미 한 번 어긋난 적이 있다'는 그 짧은 문장이, 마치 뒷목에 박힌 가시처럼 걸음마다 나를 찔러댔다. 발밑으로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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