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길드 사무소 3지점은 여느 때와 같이 밝았다.
유리 건물 너머로 아침 햇살이 들어왔다.
바닥 타일은 반쯤 젖은 것처럼 빛을 반사했다.
무인 안내 로봇이 낮은 소리로 번호를 불렀다.
"열일곱 번, 열일곱 번 고객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로봇은 개의치 않고 다시 같은 문장을 반복했다.
박정호는 그 소리를 지나쳤다.
번호표를 뽑지 않았다.
40년 동안 이 사무소를 드나들면서 번호표를 뽑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곧바로 3번 창구로 걸어갔다.
걸음마다 부츠 밑창이 타일에 닿는 소리가 났다.
탁. 탁. 탁.
그 소리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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