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눅눅하고 시큰한 냄새였다. 오래된 벽지 속에 습기가 배어들어 썩어가는 냄새. 어디선가 맡아본 적 있는 냄새였다. 아니, 맡아본 적 있는 게 아니라 살아본 적 있는 냄새였다.
눈앞에 낡은 방이 펼쳐졌다.
좁고, 벽지가 군데군데 뜯겨나가 있고, 형광등이 딱, 딱 소리를 내며 점멸하고 있었다. 내 원룸이었다. 벽에 걸린 달력도, 방바닥에 깔린 매트리스도 익숙했다. 그런데 뭔가 미묘하게 달랐다. 창문의 위치가 반대였고, 빨래 건조대가 없었다.
머리가 핑 돌았다.
내 방인데 내 방이 아니었다. 거울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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