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몸을 일으키자 시야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처음엔 그저 눈이 이상해진 줄 알았다. 초점이 흐트러지고, 색이 번져 보이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아니었다. 뭔가가 보이기 시작한 거였다.
마물들의 몸속에 흐르는 붉은 기류가 뚜렷하게 보였다. 핏줄처럼 얽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단순한 빛도 아니었다.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흐르는 무언가였다. 그 흐름이 가장 짙게 모이는 지점, 목덜미 바로 아래.
저기다.
확신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짐작이었지만, 지금은 눈으로 보이고 있었다. 왜 갑자기 보이는 건지는 몰랐다. 오른쪽 눈이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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