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금속성 실루엣이 완전히 몸을 일으키자, 나는 잠시 숨을 멈췄다. 대략 오 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체가 관절을 하나씩 접었다가 펴는 소리는 마치 오래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흡사했는데, 그 소리가 지하 유적 전체를 낮게 울리며 퍼져나갔다. 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대략적으로 본떴을 뿐인 거대한 골격으로, 관절마다 이끼와 녹이 슬어 있음에도 그 틈새로 희미한 청록빛 마력이 흐르고 있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가슴팍 한가운데에는 정교하게 새겨진 문양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벽면 곳곳에 그려진 봉인 문양과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눈길이 절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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