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왕도의 어느 저녁, 노을이 지붕 위로 붉게 걸쳐질 무렵, 화려한 마차 한 대가 잿골 어귀에 멈춰 섰다.
말발굽 소리가 먼저 골목을 흔들었다. 이어 바퀴가 자갈길에 부딪히는 소리가 뒤따랐다. 잿골 사람들에게는 낯선 소리였다. 이곳에 마차가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호위병들의 갑주는 태룡 제국의 것과는 전혀 달랐다. 태룡의 갑주는 검고 무거웠다. 이곳의 갑주는 은빛이었다. 가온 왕국의 정식 문장이 어깨와 가슴에 새겨져 있었다. 병사들의 걸음은 절도가 있었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 채 흐트러지지 않았다.
마차에서 내린 사내는 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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