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저택 서고는 오래된 종이 냄새로 가득했다.
강신은 촛불을 든 채 서가 사이를 걸었다.
발소리를 죽이려 애썼다.
바닥 나무판이 밟을 때마다 작게 삐걱거렸다.
아버지가 연무장에 나가지 말라고 했지, 서고는 안 된다고 안 했잖아.
속으로 강신이 중얼거렸다.
억지 논리라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촛불이 흔들릴 때마다 서가의 그림자들이 벽 위에서 길게 늘어졌다 줄어들었다.
낡은 책등에 새겨진 금박 글씨들이 희미하게 빛을 되쏘았다.
가문 계보라 적힌 서가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두꺼운 책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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