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청하성, 윤가의 본전.
늦은 오후의 빛이 창살 사이로 스며들어 마룻바닥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윤재현과 윤도경은 붕대 감긴 손을 늘어뜨린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붕대 사이로 배어난 핏자국이 이미 검붉게 굳어 있었다.
상석에는 백발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윤가의 태상, 윤무궁(尹武窮)이었다.
수십 년간 폐관에 들어 바깥출입을 끊었던 자였다.
그 존재만으로 방 안의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
“한낱 애송이 하나에게, 둘 다 손을 내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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