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허태석이 다녀간 뒤로 은설은 눈에 띄게 말수가 줄었다. 원래도 세 마디밖에 안 하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 세 마디도 잘 나오지 않았다. 아침에 눈이 마주쳐도 그냥 고개만 숙이고 지나갔다. 예전엔 그래도 "다녀오셨습니까" 정도는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없었다.
일은 오히려 더 많이 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저녁 늦게까지, 쉬는 시간도 없이. 저택 전체를 혼자 닦고 정리하고 있었다. 복도, 계단, 창틀, 심지어 안 쓰는 별채 창고까지. 몇 번을 그만 좀 쉬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몸을 움직이면, 괜찮습니다."
그 말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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