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머물러도 되겠느냐."
검성 백강호가 그렇게 물었을 때, 나는 예의상 대답할 여유조차 없었다.
왜냐면 그 질문은 나한테 한 게 아니었으니까.
시선은 분명 아버지를 향해 있었고, 나는 그저 옆에서 숨만 쉬고 있는 배경 인물 1이었다.
억울했다.
내가 이 집 대들보인데, 정작 중요한 결정은 나 없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서글퍼졌다.
[성경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인도하는 게 여호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인 것 같은데, 뭐 어쩔 수 없지.
"물론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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