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구걸하던 내가 낙원의 주인이라니

6화

붉은 망토 남자가 열 걸음 앞까지 다가왔다.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갈라지듯 물러났고, 그 통로 끝에 나와 할아버지가 서 있었다. 시장 바닥에 흩어진 과일 상자들 사이로 남자의 붉은 망토 자락이 스치듯 지나갔다. 그 색깔이 핏자국처럼 보여서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할아버지." 나는 팔을 붙잡은 손에 힘을 주며 불렀다. "뛸 수 있겠느냐." 할아버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그의 왼쪽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무릎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다리는 며칠 전에도 계단을 오르다 삐끗해서, 내가 붙잡아드려야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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