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지평선이 움직였다.
검은 물결이 흙먼지를 밀어내며 다가온다.
숫자를 셀 수가 없었다. 세어봐야 의미가 없었다.
바람이 불 방향을 바꿨다. 흙냄새 사이로 쇠 냄새가 섞여 들어온다. 그 냄새를 맡는 순간 손끝이 저절로 굳었다.
협곡 전체가 낮게 울리고 있었다. 발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진동이었다. 저것들의 발소리가 땅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전열, 방패!"
누군가 외쳤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방패가 부딪히는 철커덕 소리가 줄줄이 이어졌다. 대열이 완성되는 데 채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다들 몇 번은 겪어본 동작처럼 움직였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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