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자에게 남는 건 별로 없다.
판정문을 받아 든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그 종이 한 장이 내가 있던 자리를 통째로 지워버릴 거라는 걸. 숙소는 후방 창고 옆 골방으로 옮겨졌다. 벽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습기 찬 냄새가 코끝에 눌어붙었고, 밤이면 벽 틈으로 찬 바람이 새어 들어왔다. 예전 숙소에서는 옆 침상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제는 그저 정적뿐이었다. 그 정적이 무슨 형벌 같았다.
장무결을 다시 본 건 그 판정을 받고 일주일 뒤였다.
그는 막사 앞을 지나가다 나를 봤다. 걸음이 잠깐 멈췄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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