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파멸 확정인데 성실이라니

8화

서재 앞에 서서, 나는 잠시 숨을 골랐다. 심호흡 한 번, 두 번. 손바닥에 땀이 찼다. 8살짜리가 공작 집무실에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는 게 얼마나 무례한 짓인지는 알고 있었다. 이 세계 예법대로라면 최소 사흘 전 서면 신청, 시종장 검토, 아버지 일정 확인까지 거쳐야 알현이 가능했다. 현대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 집무실에 예약 없이 찾아가서 "저기요, 이거 결재 다시 해주세요" 하는 수준의 만행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사부님을 영영 잃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건, 절대 안 될 일이었다. 문 앞에 서 있는 시종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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