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봄이 왔다.
설한촌의 눈이 녹았다.
녹은 자리마다 검은 땅이 드러났다.
작년 이맘때는 그 땅에 묻을 사람이 있었다고, 박요한 신부가 말했다.
올해는 아니었다.
동사자 0명.
올겨울 설한촌의 사망자는 0명이었다.
작년의 30명과 비교하면, 그 숫자는 거의 믿기지 않았다.
30명.
0명.
같은 마을, 같은 겨울, 다른 숫자.
그 사이에 내가 있었다.
오전 7시.
나는 교회 앞마당에 서서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온실 유리 지붕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우물가에는 벌써 물동이를 든 아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관개 수로를 따라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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