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밤이 되었다.
청하성 마당엔 여전히 부서진 무기와 핏자국이 남아 있다. 부서진 창대 하나가 담벼락에 비스듬히 걸쳐져 있고, 그 밑으로 검붉게 마른 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다.
신도들이 사망자를 수습하는 소리가 낮게 이어진다.
들것을 옮기는 발소리. 낮게 흐느끼는 소리. 누군가 경을 읊는 소리.
그 위로 타오르는 화톳불의 냄새가 섞인다. 살이 탄 냄새는 아니다. 그냥 나무 냄새다. 그런데도 코끝이 이상하게 얼어붙는다.
나는 성벽 위에 홀로 앉아 있다.
계단을 올라올 때부터 다리가 무거웠다. 싸움이 끝난 지 몇 시간이나 지났는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