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며칠이 지났다.
청하성에서 나온 지 며칠째인지 세는 것도 이제 그만두었다. 처음엔 손가락을 접어가며 헤아렸는데, 열흘쯤 지나니 그것도 의미가 없어졌다. 날짜를 센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까.
하촌 외곽, 가장 낮은 구역의 다 쓰러진 창고 하나를 빌려 지낸다. 지붕 한쪽이 내려앉아서 비가 오면 물이 샌다. 벽 틈으로 바람이 들어와서 밤마다 이가 갈릴 정도로 춥다. 그래도 이만한 곳이 없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니까.
이름은 바꿨다. 강태율이 아니라 그냥 '태 씨'라고 부르게 뒀다. 처음엔 어색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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