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다음 날 아침, 서하린은 정말로 대문 앞에 서 있었다.
교복 재킷을 어깨에 걸친 채였다. 팔짱은 없었다. 대신 손목에 걸린 팔찌가 아침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다.
늦었네.
약속 안 했잖아요.
서하린이 피식 웃었다. 웃는 얼굴이 어제 밤 골목에서 봤던 그 얼굴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럼 왜 서 있어.
그냥. 산책.
산책 치고는 위치가 너무 정확한데요.
서하린은 대답 대신 걸음을 뗐다. 태오도 옆에 붙어 걸었다.
둘은 그렇게 나란히 걸었다. 골목 몇 개를 지나자 뒤에서 발소리가 붙었다.
발소리는 하나가 아니었다.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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