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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며칠은 조용히 흘러갔다. 조용하다는 게 다시 한번 나쁜 신호였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이 세계에 온 이후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평화는 절대 무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상 대가가 붙어 있었고, 그 대가는 항상 뒤늦게 청구서로 날아왔다. 그런데도 매번 잊어버리고 며칠씩 안심하며 산다는 게 내 최대 문제였다. 서하은과의 관계는 학교 안에서 이미 공식화된 분위기였다. 백호남고 학생들도 청람여고 학생들도 더 이상 소문이라 부르지 않고 사실이라 불렀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아이들도 이제 곁눈질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그런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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