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손목을 잡힌 채 끌려간 곳은 학교 뒷담을 낀 좁은 골목이었다. 편의점 냉장고 소음과 담배 냄새가 뒤섞인, 딱히 낭만적일 것도 없는 자리였다. 벽에는 누군가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놓았는데, 알아볼 수 있는 글자는 욕설 두 개뿐이었다. 이런 데서 인생이 꼬이는구나, 싶었다.
서하은이 손을 놓았다. 손목에 남은 자국이 화상 자국처럼 붉었다. 손이 뜨거운 여자라니, 체온계로 재보면 삼십칠 점 몇 도쯤 나올 것 같았다. 사람 잡아끄는 힘도 보통이 아니었다. 유도부 오태호가 저 손아귀에 잡히면 한 판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스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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