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빵빵.
경적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낯익은 짙은 색 세단이 골목 어귀에서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차인 줄 알았다. 이 동네에도 저런 차를 모는 사람이 있으려니 했다. 하지만 차가 완전히 멈춰 서고, 창문이 스르륵 내려가는 순간 나는 알아버렸다. 임태호였다.
그는 창문을 완전히 내리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마치 우연히 지나가던 사람처럼, 아니 오히려 그게 아니라는 걸 숨기지도 않는 태도로. 손짓 하나에도 여유가 흘러넘쳤고, 그 여유가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어, 강도윤씨."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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