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딸랑, 냉장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식탁 위로 내려앉은 정적이 길게 이어졌다. 세아는 젓가락을 든 채로 밥그릇만 내려다보고 있었고, 나는 그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국그릇을 끌어당겼다. 국물에서 올라오는 김이 얼굴을 스쳤는데도 뜨겁다는 감각조차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어디서 봤어."
내가 묻자 세아는 잠시 망설이더니, 정문 반대쪽 골목 편의점 앞이었다고, 그냥 서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고 낮게 대답했다. 목소리 끝이 조금씩 흐려지는 게 꼭 물속에서 숨을 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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