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동굴 안은 무너진 벽에서 새어드는 달빛만이 유일한 조명이었다.
그 빛조차 온전치 못했다. 벽 틈새로 비스듬히 스며든 달빛은 바닥에 얇게 깔린 돌가루 위에서 희미하게 부서졌고, 그 부서진 빛 조각들 사이로 피 냄새와 흙냄새가 뒤섞여 떠돌았다. 어딘가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똑, 똑, 규칙적으로 울렸다. 그 소리가 마치 무언가의 숨이 꺼져가는 박자를 재는 것 같아서, 도윤은 그 소리가 미워졌다.
청현은 도윤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었다. 숨소리가 점점 얕아지고 있었다. 도윤은 부러진 손목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노인의 손을 꼭 붙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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