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배트를 쥔 손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던 그 순간을, 나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타격 연습 중이었다. 코치의 목소리가 규칙적으로 그라운드를 울리고, 배트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익숙하게 귓가에 감겨오던 오후였는데, 코치가 던진 공이 조명 아래에서 유난히 하얗게 빛났다. 빗방울처럼 흩어지는 조명 입자 사이로 공이 궤적을 그리며 다가오는 그 짧은 순간, 내 머릿속으로 아주 짧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강가, 물비린내, 손가락을 거는 작은 손 네 개.] 그게 무슨 장면인지, 어디서 온 기억인지 나는 조금도 알 수가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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