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지윤이 걸음을 멈추고 아름의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다시 물었다.
"진짜 사귀는 거냐고."
그 말투에는 장난기가 섞여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진지했다. 아름은 순간 숨을 짧게 삼키며 시선을 옆으로 돌렸는데, 복도 창문 너머로 비치는 오후 햇살이 유난히 눈을 찔러왔다.
"그냥, 친해."
아름이 겨우 짜낸 대답이었다. 목소리는 스스로 듣기에도 어색하게 흔들렸고, 손끝이 교복 치마 자락을 무의식적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지윤은 그 대답을 곧이곧대로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입꼬리를 살짝 비틀며 아름의 표정을 한 번 더 훑어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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