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종례가 끝난 뒤,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여전히 인적 없이 조용했고, 저녁 햇살만이 계단 틈으로 길게 스며들어 먼지 낀 공기 속에서 희미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바람이 계단 위쪽 창틀을 통해 들어와 두 사람의 발밑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그 서늘한 감촉이 낮 동안 쌓인 열기를 조금씩 걷어가고 있었다.
소라는 계단 끝에 걸터앉아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는, 휴대폰을 꺼내며 화면을 아름에게 내밀었다.
"이거 봐봐."
화면에는 익명 계정에서 보낸 메시지 캡처가 떠 있었는데, '3반 한소라랑 윤아름 사귄다는 거 진짜냐'는 짧은 문장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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