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여고에 남자는 나 하나뿐

9화

이사장의 시선이 나를 훑었다. 느리고, 차가운 눈빛이었다. 마치 물건 값을 매기듯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교무실 안의 공기가 무거웠다. 형광등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지지직, 지지직. "학생이 왜 여기 있죠." "반장이라서요." 대답이 목구멍에서 저절로 튀어나왔다.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갔다. 아니, 이게 맞는 대답인가. 반장이라서, 라니. 그런 이유로 여기 서 있는 게 아니잖아. 그런데도 다른 말은 나오지 않았다. 오현주 선생님이 조용히 다가와 내 팔을 잡았다. 손끝이 차가웠다. "하은아, 나가 있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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