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나는,
그날 밤, 다인의 집에서 자기로 한 건 이미 몇 주 전부터 예정된 일이었다. 시험이 끝나면 다인의 집에서 하루 자고 오라는 다인 어머니의 제안에, 나는 별생각 없이 그러겠다고 대답했었는데, 그 약속이 오늘이 될 때까지 나는 내 마음이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뒤틀려 있을 줄은 몰랐다. 버스를 타고 다인의 집으로 가는 동안, 창밖으로 지나가는 가로수들이 잎을 모두 떨군 채 앙상하게 늘어서 있는 걸 보면서도 나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고, 그저 손끝이 차갑게 식어가는 걸 느끼며 두 손을 옷자락 속에 감춰 넣었다.
다인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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