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창밖의 달은 여전히 차가웠고, 나는 더 이상 그 빛을 핑계로 망설일 수 없었다.
결심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었다. 한번 마음속에 못을 박아버리면, 그 못이 뽑히기 전까지는 몸이 저절로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백 번쯤 되물었다. 정말 가야 하나. 지금 이대로 눌러앉아 이하준으로 살아가면 안 되는 건가. 채서연의 눈물도, 이건우의 무거운 손도, 다 받아들이고 이 집 도련님으로 편하게 지내면 안 되는 건가.
안 되지.
이 몸의 주인이었던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배부르게 밥을 먹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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