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토요일 아침 아홉시, 강당 뒤편에 종이 박스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선배! 이쪽으로요!"
수아가 손을 흔들었다.
박스 하나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무거웠다.
팔이 후들거렸다.
"이거 다 옮기면 돼?"
"네! 아, 그리고 저쪽 것도 좀요."
저쪽 것도, 라는 말이 자꾸 늘어났다.
처음엔 열 박스였는데, 지금은 이미 스무 박스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마에 땀이 배기 시작했다.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감각이 낯설었다.
원래는 이 정도 일하고도 힘들다는 말조차 안 했는데.
서연이 옆에서 조용히 박스를 나르고 있었다.
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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