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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발표회 날 아침, 나는 넥타이 대신 셔츠 단추 몇 개를 풀어놓고 집을 나섰다. 옷장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정장 재킷과 캐주얼한 셔츠 사이에서 몇 번이나 손이 오갔다. 결국 고른 건 짙은 남색 셔츠였다. 넥타이는 매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으니까. 현관문을 나서면서 바이올린 케이스를 다시 한번 열어 확인했다. 활에 로진을 발라둔 게 잘 남아 있는지, 현이 제대로 조율되어 있는지. 손끝으로 현을 살짝 튕겨보았다. 팅, 하는 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울렸다. 작은 홀이었다. 백 석도 안 되는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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