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손등이 닿았던 그 짧은 순간이 왜 그렇게 오래 기억에 남았는지 모르겠다. 서아가 재빨리 손을 빼며 물감통을 세웠고, 나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손을 거뒀는데, 태오의 시선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시선이 마치 못처럼 그 위치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미술실 안의 형광등 불빛이 유난히 하얗게 느껴졌고, 물감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데도 나는 그 순간 아무 냄새도 맡지 못했다.
"……괜찮아?"
내가 물었다. 목소리가 이상하게 조심스러웠다. 서아는 짧게 고개만 끄덕이고는 휴지를 뽑아 테이블을 닦기 시작했다. 손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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