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밤 10시 45분, 골목을 벗어난 큰길.
가로등 불빛이 아스팔트 위로 길게 늘어지는 가운데, 서린은 여전히 준호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걸음을 멈추었다. 손바닥에 맞닿은 준호의 손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다는 걸 느낀 순간, 그녀는 자신이 이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은 듯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언제부터...' 속으로 되묻던 그녀는 스스로도 낯선 감정에 당황하며 손을 슬며시 풀어냈고, 그 짧은 온기가 사라지는 순간 준호는 어쩐지 서운한 기분을 느꼈지만 그 감정의 이름을 알 수 없어 그냥 삼켰다.
풀려난 손이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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