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정문 앞, 오전 8시 12분.
이른 아침의 공기는 아직 서늘했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인 정문 주변은 평소와 다름없이 분주했다.
준호는 가방끈을 고쳐 매며 정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 순간 담벼락에 등을 대고 서 있던 낯익은 그림자가 서서히 몸을 떼어내는 것이 시야 끝에 걸려들었다.
처음에는 잘못 봤을 거라고, 그저 비슷하게 생긴 누군가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려 했지만, 그 사람이 한 걸음씩 다가올수록 준호의 발끝은 땅에 뿌리라도 박힌 듯 움직이지 않았고,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서늘한 기운이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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