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다음 날 저녁 6시, 금강옥.
할머니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 준호는, 골목 어귀에서부터 밥 짓는 냄새와 된장 끓는 냄새가 섞여 풍겨오는 걸 맡으면서도 평소와는 다른 묘한 위화감을 떨쳐내지 못한 채 가게 문 앞에 섰다. 낡은 유리문에는 여전히 김이 서려 있었고, 문틀에 매달린 종이 딸랑거리며 그의 방문을 알렸는데, 그 익숙한 소리마저도 오늘은 어딘가 무겁게 들렸다. 신발을 벗으려 몸을 숙이는 순간,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가 부엌에서 종종걸음으로 나와 그의 손을 덥석 붙잡았고, 늘 그랬듯 온기가 먼저 전해져왔지만 그 손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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