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며칠 뒤, 오봉수 집사가 나를 따로 불렀다.
"아가씨,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실는지요."
그의 목소리에는 평소와 다른 조심스러움이 섞여 있었다.
'무슨 일이지.'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따라나섰다.
장소는 저택 뒤편의 작은 서고였다.
평소에는 잘 드나들지 않는 곳이었다.
문을 열자 오래된 종이 냄새가 훅 끼쳐왔다.
먼지가 켜켜이 쌓인 냄새, 습기와 마른 잉크가 섞인 냄새.
코끝이 살짝 시큰거릴 정도였다.
서가 사이로 오봉수 집사가 먼저 들어가더니, 맨 아래 칸에서 낡은 장부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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