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버림받은 영애의 약초밭

8화

새벽 공기가 살을 파고들 무렵, 나는 병든 구획의 잎을 다시 살폈다.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은 잎맥 위로 손끝을 대보니 서늘한 물기가 손가락 사이로 스며들었다. 뿌리를 파내어 확인해 보니 부패가 진행되던 속도가 확연히 느려져 있었다. 검게 물러 있던 부분이 가장자리부터 조금씩 단단해지는 게 눈에 들어왔다. '석회가 효과를 낸 거다.' 확신이 서자 등줄기를 타고 흐르던 긴장이 살짝 풀렸다. 하지만 안심할 틈도 없이, 새로 발견된 구획은 아직 초기 단계였다. 거기서는 뿌리 끝이 막 갈색에서 검은빛으로 넘어가는 참이었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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