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 8화
고3이 되었다.
교실 앞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매일 밤을 새워가며 문제집을 풀었다. 눈 밑에 다크서클을 달고 등교하는 얼굴들이 흔해졌다. 담임은 조회 시간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진짜 승부다. 여기서 결정된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웃었다.
승부는 이미 끝나 있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나는 예전처럼 초조하지 않았다.
이미 한 번 살아본 삶이었다.
어떤 전공이 뜨고, 어떤 산업이 무너지는지 알고 있었다.
누가 몇 년 후에 상장할지, 어떤 기술이 세상을 바꿀지도 알고 있었다.
남들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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