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하준은 그날 아무 말 없이 다이어리를 다시 주머니에 넣고 카페를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조차 크지 않았는데, 그가 화를 낸 것도,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었지만 그 조용한 뒷모습이 어떤 폭발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는 걸, 나는 그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깨달았다. 유리문 너머로 그의 그림자가 골목 끝으로 꺾여 사라질 때까지 나는 카운터에 두 손을 짚은 채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고, 손바닥에 눌린 대리석의 서늘한 감촉만이 유일하게 실감 나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저런 표정을 지었을까.
지안이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었을 때에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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