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컵을 닦는 손이 자꾸만 헛돌았다. 이미 물기가 다 빠진 컵을 마른 수건으로 몇 번이나 문지르고 있었는지, 지안이 카운터 너머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 것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너 소이 좋아하냐.' 하준의 그 짧은 질문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았고, 나는 그 물음표 하나에 5년 동안 쌓아온 침묵이 이렇게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려워 손끝이 저릿했다.
그 질문을 들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그 순간에 붙잡혀 있었다. 하준의 표정이 어땠는지, 목소리에 어떤 억양이 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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