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다이닝룸의 문을 열자, 태희는 이미 자리에 앉아 와인을 홀짝이고 있었다. 긴 코트를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쳐놓은 채였고, 조명 아래에서 콧대의 각도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창밖으로는 서울의 야경이 낮게 깔려 있었고, 유리창에 비친 촛불 그림자가 태희의 얼굴 위에서 흔들렸다.
몇 년 만이었다. 정확히는 십일 년. 그러나 태희를 마주하는 순간, 시간이 그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고등학교 삼 년, 그 후로도 이어졌던 몇 년, 그리고 지금.
"오셨네요."
태희가 우리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턱을 살짝 치켜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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