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가주님, 저 폐물 아니었어요

6화

담을 넘은 그림자 네 개가 창고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나는 처마 그늘에 몸을 붙이고 숨을 죽였다. 바람이 마당을 스치며 흙먼지를 흩날렸다. 검은 옷깃에 수놓인 연꽃 문양이 달빛 아래 유독 선명했다. 가슴속 화로가 지끈, 울렸다. 『셋은 잡졀이다. 하나가 다르다.』 강염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맨 뒤에 선 놈. 걸음이 없다.』 걸음이 없다는 건 발끝에 힘을 남기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땅을 밟는 소리조차 죽이는 놈이라는 의미였다. 나는 목검을 고쳐 쥐었다. 손잡이가 손바닥에 익숙하게 감겨왔다. 땀 한 방울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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