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묘비라."
사내가 나직이 되뇌었다.
목소리에 옅은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
"재밌는 놈이군."
검이 다시 떨어졌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조차 없이, 그저 무겁게 떨어졌다.
나는 담벼락을 박차고 옆으로 굴렀다.
등 뒤에서 벽돌이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콰아앙!
돌가루가 목덜미까지 튀어 올랐다.
먼지가 시야를 가렸다.
숨을 들이켤 때마다 흙냄새가 목구멍을 긁었다.
심유나가 소리쳤다.
"뒤쪽 둘은 내가 맡을게!"
그녀가 몸을 날려 남은 둘 사이로 파고들었다.
발끝이 땅에 닿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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