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이혼." 그가 그 단어를 곱씹듯 되풀이했다. 낮고 건조한 음성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냉기가 방 안 공기를 순식간에 얼려버리는 것 같았다. 나는 두 손을 무릎 위에서 꽉 쥔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고개가 꺾일 정도로 그를 올려다봐야 했지만, 나는 시선을 피하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다.
거실의 조명은 평소보다 어두웠다. 커튼을 다 치지 않은 창밖으로 가로등 불빛이 비스듬히 들어와 그의 얼굴 반쪽에만 그림자를 그렸다. 나는 그 그림자가 마치 그의 진짜 얼굴을 가려주는 가림막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소파에 앉지도 않고 서서 나를 내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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