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도윤의 원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좁았다. 벽에 걸린 시계가 아홉 시를 조금 넘긴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책상 위엔 전공서적이 쌓여 있었고, 그 옆엔 노트북이 잠들어 있었다. 창밖으로는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스며들었고, 방 안 공기는 후텁지근했다.
하은은 방 한가운데 놓인 방석에 앉았다. 등을 곧게 세우고, 다리를 살짝 벌려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눈빛은 평소와 달랐다. 낮에 스터디를 할 때의 서하은도 아니었고, 도윤의 여자친구로서 웃던 서하은도 아니었다. 지금 이 방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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