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담장 너머에서 걸어 나온 소년은 걸음걸이부터 남달랐다.
발끝이 땅에 닿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다.
[저놈이다.]
청묘가 내 안에서 낮게 읊조렸다.
[차현우.]
이름을 처음 들었는데도 낯설지가 않았다.
마치 오래전에 어디선가 스친 것 같은 감각이었다.
하지만 정확히 어디서였는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묶어놓은 솜씨가 마음에 드는군요."
차현우가 결박된 사수문 잔당들을 힐끗 보며 말했다.
웃음기가 섞여 있었지만 따뜻하지는 않았다.
"손 놀리는 게 재미없어서 밧줄을 배웠습니다."
"..."
그는 잠깐 말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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