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격리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좁고 길었다.
벽에서는 습기와 곰팡이 냄새가 났다. 오래된 돌 특유의, 축축하고 서늘한 냄새였다. 등불이 드문드문 걸려 있어 발밑이 겨우 보였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발밑에서 물기 밴 소리가 났다. 철퍽, 철퍽.
오소민이 앞장서 걸었다. 그녀의 발소리는 이상하게 조용했다. 신발이 닿는 소리가 나야 할 자리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마치 바닥이 그녀를 피해가는 것 같았다.
"성역은 이 아래 세 층 더 내려가야 합니다."
"···왜 그렇게 깊이 숨겨둔 거예요."
"보여서 좋을 게 없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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