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다음 날 아침, 몸종이 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할머님께서 부르십니다."
목소리가 낮았다.
평소와는 다른 낮음이었다.
나는 이불을 걷어내며 그 목소리에 담긴 긴장을 읽어냈다.
세수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옷을 갈아입었다.
거울 속의 내 얼굴이 창백했다.
어제 온실 뒤에서 있었던 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백도현의 손이 내 뺨을 감싸던 순간.
그 온기가 아직도 피부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설마, 그걸 벌써.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을 밀어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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