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갱도는 좁았다.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만한 통로였고, 습기 찬 돌벽에서는 끊임없이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 끝에 민재의 등이 붙어 있었다. 등 뒤로는 더 이상 물러날 자리가 없었다. 벽의 냉기가 셔츠 자락을 뚫고 스며들었다.
곽리가 천천히 다가왔다. 곡도를 늘어뜨린 손이 흔들림 없었다. 걸음은 느렸지만 그 느림 속에는 여유가 있었다. 사냥감이 도망칠 곳이 없다는 걸 아는 자의 여유였다.
"청원을 넣었다며." 곽리가 웃음기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라한이 재밌는 얘기를 해주더군."
민재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필요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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